노들야학 30주년, 다시 한번 야학의 일상에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 노들장애인야학입니다.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가 끝이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이 되었네요.
하지만 무더운 날씨에 굴하지 않고 노들야학은 8월 1일 2학기 개학을 맞이했고,
바로 다음주에는 노들장애인야학의 30주년 개교기념제도 예정되어 있답니다! (바쁘다 바빠)
이번 소식지에서는 30주년 개교기념제에 대한 안내와 함께 그동안 야학에서 열린 크고 작은 행사들을 공유드립니다. 또 30주년 특별홈페이지에 올라간 특별한 영상들에 대한 소개 및 추천도 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리며, 늘 보내주신 응원과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모두 8월 8일 개교기념제에서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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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노들의 일부이다”라는 말을
“그러니 우리가 노들의 전부이다”라는 말로 바꾸면 가슴이 벅차다.
(홍은전, 『노란들판의 꿈』 8쪽)
1993년 8월 8일,
노들야학이 개교했습니다.
정립회관에서 공부를 시작해 거리 위 천막, 주차장을 지나 혜화동으로 오기까지 노들야학은 누군가에게 기쁨과 힘듦이었고, 머무름이었고, 지나가는 바람이었고, 인생이었을 것입니다.
2023년 8월 8일,
노들야학은 책 속의 배움을 넘어 비장애인 중심의 사회를 이동시키고, 세상의 기준을 변화시키기 위한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월이 빠르게 지났지만 그 세월은 수많은 벗들이 함께 지켜왔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노들야학 30주년, 다시 한번 노들야학의 일상에 초대합니다.
- 일시 : 2023년 8월 8일 (화) 오후 6시30분~9시
- 장소 : 노무현시민센터(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73) B2 다목적홀 가치하다
- 문의 : 02-766-9101 (박유리)
- 식사는 당일 노들야학 정기후원 신청 또는 20,000원 이상의 모금에 참여해주시면 도시락을 무료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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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어라운드 마로니에> : 노들에스쁘와와 춤추는 동그라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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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노들야학의 30주년을 맞아 노들에스쁘와 멤버들이 마로니에공원 가운데에 커다란 춤의 동그라미를 만들어놓고, 지역사회 이웃들을 초대합니다. 노들에스쁘와는 매주 화요일 노들장애인야학에 모여 춤과 움직임을 탐구하는 팀입니다.
멤버들은 장애인거주시설과 집 안에서 오랫동안 고립되어 지내온 이들로, 2017년부터 무용단체 쿨레칸과 함께 노들에서 워크숍을 진행해왔습니다. 2020년부터 서울형 권리중심중증장애인맞춤형공공일자리 사업의 문화예술 노동자로 전환해 문화예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들에스쁘와가 7년째 춤 워크숍에서 진행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써클’을 마로니에공원에 옮겨와 진행합니다. 올해 4번, 다양한 발달장애인 공연팀과 뮤지션을 초청해 시민과 함께하는 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지난 7월 22일 토요일 오후 4시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한 가운데서 <어라운드 마로니에>의 첫 선을 보였는데요. 지난 7월 22일 토요일 오후 4시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한 가운데서 <어라운드 마로니에>의 첫 선을 보였습니다. 공연을 앞두고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려 마음이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공연 시작 직전 비가 그쳐 잘 시작할 수 있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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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날 공연은 특별히 노들에스쁘와의 공연 앞뒤로 두 팀의 초청공연도 있었습니다. 하와이안 훌라를 통해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 “알로하(Aloha)”를 손동작과 온몸으로 전하는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 사회적협동조합의 “선샤인아놀드훌라”! 그리고 아프리카 만뎅의 톡 쏘는 매력을 루츠와 밴드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펼쳐보이는 팀, “젬베콜라”가 함께해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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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 마로니에>의 행사 소식과 사진들은 이후에 30주년 특별 홈페이지에도 따로 업로드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다음 공연은 9월 2일 토요일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우리 모두 마로니에 광장에 모여 즐겁게 춤을 춰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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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7일 토요일, 지하철 1호선 대방역 근처 서울여성플라자에서 <2023년 노들 문해인권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매년 야학에서는 각종 퀴즈와 게임이 어우러진 문해인권 체육대회를 진행해왔는데요. 올해는 특별히 더운 날씨 속에서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체육대회는 여러 지하철 노선들과 역들을 컨셉으로 재작년부터 이어진 장애인 권리 입법과 예산 확보 투쟁, 삭발 투쟁 등에 대한 재밌는 퀴즈들과 경기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체육대회가 끝난 이후에는 맛있는 저녁 식사와 함께 학생분들의 노래자랑도 이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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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가운데 캠코더를 들고 곳곳을 누비며 체육대회의 장면들을 담아준 재경님도 계셨습니다. 재경님은 지난 1학기 동안 서예 수업의 수업지원교사로 참여해주시면서 야학과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체육대회가 끝난 후 재경님이 직접 편집해서 보내주신 빈티지 감성 가득한 체육대회 영상과 함께 직접 써주신 정성 가득한 편지도 보내주셨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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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와 설렘을 안고 처음 방문했던 노들은 상상 이상으로 따뜻하고 정겨웠습니다. 올해 초 자연스레 시작된 인연, 늘 어색하고 부끄럽지만 저를 선생님이라 불러주시는 분들과의 몇 개월 덕분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매일같이 일과 수업을 병행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내가 이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이 그저 내 얄팍한 지식과 경험에서 비롯한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현장에 모여 게임을 즐기고 이기기 위해 승부욕을 불태우는 사람들, 이에 적잖게 상기된 얼굴들과 그들을 바라보며 웃고 떠들고 즐거워하는 사람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이 행사에 참여해야 하는지, 어떤 태도로 학생들을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금새 잊히고 어느새 저도 그 웃음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조금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깨어있고 타인의 장애에 대해 다름없이 대하는 척하면서도 그동안 채 버리지 못했던 갖은 편견들이 무의미해졌고, 무언가 알 수 없는 개운함에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괜히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들뜨기도 했습니다.
체육대회 면면을 영상으로 기록하며 처음으로 학생들의 표정을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생겼을 리 없는 끈끈한 유대와 서로에 대한 믿음, 자연스레 배어 있는 존중과 배려를 마주하며 나도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과, 짧은 여름방학을 마치고 학교에 돌아가 새롭게 마주하게 될 모든 풍경들을 더 섬세하고 꼼꼼하게 관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그래서 더 뜻깊을 수 있었던 시간. 초대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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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의 의미는 자유입니다", 다큐 <거리의 질감> 노들야학 공동체상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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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7일 화요일 오후 5시, 2023년 노들야학의 여름방학식이 열렸습니다.
특히 이 날은 방학식의 사전행사로 장애인 이동권 다큐 <거리의 질감>을 함께 보고, 제작진 및 출연진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조금은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다큐 <거리의 질감>은 도시/환경/문화다양성 문제에 문제의식을 가진 창작 집단 리슨투더시티가 제작하고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시 및 상영된 약 15분 가량의 영화입니다.
영화는 비장애인 중심으로 만들어진 도시를 향해 묻습니다. 지금 도시의 길과 골목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돌보고 담아내기에 충분한 공간인지, 똑같은 도시에서 어쩌면 비장애인은 장애인보다 더 특별한 권리를 누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질문을 던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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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노들야학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이유는.... 바로 노들야학 동문이자 현재 이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인 애린님 그리고 2노들야학 부총학생회장 상지님이 출연하셨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날 노들야학 구성원 모두가 다함께 영화를 같이 보고 다큐 제작을 맡으셨던 리슨투더시티의 은선님, 영화 음악을 맡으셨던 말립님, 그리고 직접 영화에 출연한 상지님 세 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은선님이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고, 말립님이 직접 만든 음악들도 함께 감상해볼 수 있었어요. 또 영화에 출연했던 상지님의 소감, 그리고 노들야학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상지님의 마음도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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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주년 자료실 영상 추천: 박종필 감독의 <버스를 타자!>, <노들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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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8일은 故 박종필 감독님의 6주기였습니다. 박종필 감독님은 20여 년 가까이 영상활동가로 활동하며 홈리스·빈곤 현장, 장애운동 현장 등에서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냈습니다. 2015년부터는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기록하고 규명하고자 했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2017년 49세의 젊은 나이에 간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셨어요. 가난하고 외롭고 세상 바깥으로 밀려난 이들의 곁을 항상 고집스레 지켰던 그에게 사람들은 ‘차별에 저항하는 영상활동가’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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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4일. 혜화로터리 파출소 앞. 종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찾아다니며 서울시 탈시설 지원 계획을 요구한 날. 크리스마스 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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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7일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던 경총을 점거한 날. 정면에 카메라를 든 박종필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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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에 저항하는 영상활동가’ 박종필 감독님은 언제나 노들야학과 함께 하며 우리의 활동과 투쟁을 영상으로 내밀하고 생생하게 담아준 든든한 동지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감독님은 지난 2001년 당시 오이도역 리프트 참사 직후 뜨거웠던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현장 속에서 거리와 야학을 오고 가며 <버스를 타자!-장애인 이동권 투쟁보고서>(2002), <노들바람>(2003) 2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20여 년 전 제작된 이 두 편의 영화에는 당시 노들야학의 장애인 이동권 투쟁 현장과 거리와 교실을 오갔던 당시 교사와 학생들의 일상과 경험, 고민들이 잘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비슷한듯 또 다른듯한 두 영상은 오늘날 야학에 대한 소중하고 생생한 기록이자 역사가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올해 30주년을 맞은 노들야학은 박종필추모사업회의 협조를 얻어 두 편의 영상을 30주년 특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합니다. 든든한 우리의 친구, 박종필 감독님이 담아준 소중한 두 영상을 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 봐주시고 오래도록 기억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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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스를 타자!-장애인 이동권 투쟁보고서>는 2001년 1월 오이도역에서 장애인 노부부가 리프트를 타다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으로부터 출발한 장애인 이동권 투쟁 초기의 모습을 좇는다. 노들야학을 중심으로 모인 장애인 당사자들이 정부에 지하철 내 엘리베이터 설치를 촉구하며 철로를 점거하고, 저상버스 설치를 요구하며 버스를 점거한다.
그로부터 22년. 2001년 장애인이동권연대의 투쟁과 2023년 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둘러싼 혐오의 말들은 끔찍하게도 닮았다. 그러나 20년이 넘는 시간 속에서 당사자들은 비장애 중심 사회 구조에 굴복하지 않고 이 투쟁을 장애인의 전반적인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시민 운동으로 확장해낸다. 이제 장애인에게도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는 외침은 이제 교육권, 노동권, 탈시설 권리와 이를 위한 권리 예산 확보에 대한 주장으로 연결된다.
오늘날 한국사회의 가장 뜨거운 의제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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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이도역 장애인 노부부 추락 사망사건 이후,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투쟁의 물결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노들장애인야학은 그 투쟁의 중심이자 선봉에 섰다. 노들야학의 학생과 교사들은 지하철 선로 점거투쟁, 버스 점거 투쟁 등에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했다. 또한 시청 앞과 서울역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하며 시민들을 상대로 열악한 장애인의 이동권 현실을 알려나가고자 분투한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하고 싶어서 야학에 왔지만 장애인의 이동권을 위해 목숨을 건 투쟁에 나서야만 하는 아이러니한 현실. 그러나 거리에서의 투쟁이 활발해질수록 야학 내부에서는 학교의 수업이 부실해지는 것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수업이냐 투쟁이냐를 둘러싼 학생들의 불만, 교사들 사이의 진지하고 날선 공방이 오간다.
카메라는 수업과 투쟁, 둘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깊은 고민을 담담하게 또 충실히 담아낸다. 그 누구의 말도 표정도 마음도, 함부로 끊어내지 않고 하나하나 끝까지 담아낸 박종필 감독의 시선이 돋보인다. 2004년 서울인권영화제 '올해의 인권영화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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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야학이 올해 서른이 되었습니다!
노들야학 유튜브에는 매달 권리중심 일자리 활동 정리 영상, 노들노래공장 노래 영상 등이 업로드됩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재미있는 영상들을 통해 야학의 일상 이야기를 살펴볼 수도 있으니 많은 분들의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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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치는 거센 바람을 걸러주고
새싹과 작물을 지켜주는 밭담처럼 노들장애인야학을 함께 지켜주세요.”
노들야학이 개교 30주년을 맞이하여 노들방탄기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노들야학 공간의 보증금이 매년 인상되고 있어, 아슬아슬 버텨내고 있습니다. 노들야학의 공간을 지킬 수 있도록 1년에 만원씩, 1년, 3년, 5년, 10년, 30년, 50년 ... 의 활동을 더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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